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것의 어려움

자연현상의 경우에는 이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에 기초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는 것이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나 그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처럼 복잡한 존재가 보이는 반응은 자연현상이 보이는 반응과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에서 안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경제학도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학은 개인의 행동과 집단의 행동 사이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즉 특정한 개인은 뜻밖의 반응을 보이더라도 집단의 반응은 상당히 안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믿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인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어도 집단의 행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반응에 비해 집단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음을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 통계학에는 대수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잘 알려진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이 대수의 법칙은 많은 개인으로 구성된 전체 집단을 놓고 볼 때, 각 개인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우연적인 측면이 상쇄되어 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개인의 행동에서 관찰될 수 있는 불규칙성이 상쇄되어 집단 전체로 볼 때는 규칙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어찌 되었든 겨엦학에서 자연과학에 버금갈 정도의 엄밀한 예측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감정에 좌우되는 인간이 이루고 있는 사회에 대한 예측이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처럼 정확하게 맞아 들어갈 리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학이 발전해 오면서 엄밀한 분석방법을 개발해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과학성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사회를 다루는 경제학의 과학성에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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