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론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일상의 대화에서 ‘이론’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예컨대 “그 사람은 참 이론에 밝아.”라든지, “넌 어떤 이론에 근거해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라는 등의 말이 오고 갈 때가 많다. 이런 대화에서 사람들이 엄밀하게 정의된 개념으로 이론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논리 혹은 논리적 근거 정도의 의미로 그 말을 사용하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은 이렇게 적당히 의미를 부여해 쓰는 말로서의 이론과 매우 다르다.

그렇다면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과학에서의 이론은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단순화시켜 놓은 것을 뜻한다. 이처럼 현실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그래야만 현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되는 그대로의 현상들은 너무나 복잡해 이해하기가 무척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측면만을 추려 단순화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의 중요한 측면만을 추려 단순화한다는 것은 비교적 덜 중요한 측면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피카소나 몬드리안 같은 추상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취하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지 않고 그 속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모습만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피카소가 그린 소녀의 얼굴에는 뺨 위의 점이나 눈가의 작은 흉터 같은 의미 없는 부분들이 모두 생략되어 있다. 그러므로 단순화한다는 것을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추상화 한다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론을 추구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이를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론화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보는 복잡한 현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와 같은 규칙성의 발견을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과 전개과정, 그리고 결과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이론이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과학적 이론이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사후적 설명만을 제공해 준다면 그것에서 별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의미있는 이론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능력까지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밀한 이론이라 하더라도 미래의 일을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예측할 수는 없다. 실제의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은 이론에서 상정한 것처럼 단순하게 움직여 가지 않는다. 따라서 미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론의 예측은 빗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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