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무엇일까?

경제학에서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이라는 기본 가정을 채택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설정하고 있는 전형적 인간형인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특징을 바로 이 합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합리성은 경제학에서 추구하는 올바른 선택의 전제조건이다. 물론 현실에서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인 사람이 때때로 비합리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경제학자라고 해서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다. 다만 사회 전체로 놓고 볼 때는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합리성은 수단의 합리성을 뜻하는 것일 뿐, 목표 그 자체의 합리성 혹은 윤리성과는 별 관련이 없다. 다시 말해 어떤 목표가 주어졌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합리성이라는 뜻이다. 어떤 목표에 대해 “그와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경제학과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고려 과정을 거치게 될까?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려는 어떤 사람의 예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는 우선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 즉 편익이 얼마인지를 계산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얼마나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되며, 사회적 지위는 어느 정도 올라갈지 등을 생각해 본다는 말이다. 그 다음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해 본다.

이 학생은 이처럼 대학 진학과 관련된 편익과 비용을 계산한 다음, 이 둘을 비교한 결과에 기초해 대학 진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말해 편익이 비용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면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대안이 주어져 있을 때 그것과 관련된 편익과 비용을 비교해 그것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가리켜 비용-편익분석 이라고 부른다. 여러 대안 중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의 경우에도 이 비용-편익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대안의 편익에서 비용을 뺀 나머지를 순편익이라고 부른다. 여러 대안이 있을 때 순편익이 가장 큰 대안을 선택하면 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람들은 모든 선택의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고려 과정을 거쳐 어떤 행동을 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라면 편익과 비용을 비교해 보고 편익이 더 크다고 생각할 때에 한해 그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독자 자신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바로 앞에서 설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선택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은 이처럼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이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려 하는 노력을 최적화 행위라고 부른다. 현실 생활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최적화 행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쇠고기 1kg을 사기로 결정한 것이나, 어떤 기업이 핸드폰 5만 개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 등을 모두 최적화 행위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점에서 본다면 최적화 행위는 우리의 경제 현실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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